2024년 9월 20일(금) 제천명지병원에 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설립되었습니다. 노동조합이 설립된 지 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명지병원은 유독 노동조합 가입 인원이 많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41병동을 일반병동으로 전환하여 간호조무사와 병동 지원 인력 30명에게 계약 종료 및 해고를 통보했습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의 일방적인 태도를 지탄하며 11월 7일(목)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제천명지병원 집단 해고를 규탄하고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기자회견 이후, 해고 통보를 받은 당사자들은 출근 시간대에 명지병원 정문 앞에서 '직장은 목숨줄이다, 생존권을 책임져라, 부당해고 철회하라.' 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직원들과 환자들에게 병원의 해고 통보를 고발하며 병원에서 고용 안정을 보장해야한다며 호소했습니다. 11월 14일(목) 제천 시민단체 역시 부당한 해고 사건에 분노하여 직원을 대하는 명지병원 태도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41병동을 일반병동 전환과 미화직 아웃소싱(위탁)을 철회하지 않고 해당 부서에 소속된 직원을 그대로 정리하겠다고 단언했습니다. 노사 교섭에서도 병원은 해고 철회 의사가 없어 노동조합은 11월 18일(월) 명지재단 이왕준 이사장과 면담했고 긴 시간 대화 끝에 ‘현안 문제(해고사건)에 해당 직원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가 합리적인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최단기간안에 집중 논의를 한다.'고 합의했습니다. 

11월 25일(월)~11월 27일(수) 3일간 노사는 방안 마련을 위한 집중 논의을 했지만 병원은 해고 사건에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은 채 '경영이 어렵다, 병동 전환은 재단 방침이다, 아웃소싱은 기업 추세이다.'는 말만 반복하며 논점을 흐리고 시간만 허비했습니다. 노동조합은 병동 전환과 아웃소싱이 병원의 수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근거 자료를 요구했지만 병원은 어떠한 자료도, 근거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노조는 경영 방침상 병동 전환이 불가피하다면, 최소한 해당 직원들 고용만큼은 보장해야한다고 수없이 주장했지만 사측은 해고와 미화직 아웃소싱은 불가피하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3일간의 집중 논의는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와 약속 불이행으로 아무런 결과없이 결렬되었습니다. 명지병원은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제천시민이 믿고 가도록 병원을 운영해야하는 책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을 해고하여 직원과 병원의 신뢰를 져버렸습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게 된 노동자 여러분의 고용 안정 보장을 위한 투쟁을 선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명지병원이 직원의 소중함을 일깨워 해고를 철회하고 직원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여 제천에서 올바른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바로 서도록 기자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과 보도를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